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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26일 토요일

엠창인생일기(18)

다음 날도 노가다를 못 갔다.
다다음 날도 노가다를 못 갔다.
그 다음 날에 노가다를 갔더니 일이 없어서 쫓겨났다.
그 다음날은 또 쳐 잤다가 노가다를 못 갔다.
그래서 택배를 하려 했는데 급하게 가다가 핸드폰을 떨궈 지각전화를 못 받게 되면서 쫓겨났다.

여튼, 오늘은?

2명만 일을 구하고 나머지는 다 집으로 갔다. 나 역시 집으로 가던 차에 소장님한테 전화가 와서 일 있다고 다시 오라고 얘기가 왔다. 그래서 즉시 인력사무소로 달려갔다.
오늘은 이태원쪽 호화 빌라에 가서 작업을 하게 되었다. 일단, 여기서는 밥을 준다. 아침밥을. 시리얼과 단호박 샐러드, 오렌지 쥬스를 맛있게 쳐먹고 일을 시작한다. 장갑은 깜빡하고 안 사서 주변에 있는 버려진 장갑 하나 뽀려서 썼다. (근데 나중에 보니 작업현장에 새 장갑들이 잔뜩 쌓여있었더라. 개씨팔.) 먼저, 한 가정집에서 파출부 노릇을 했다. 화분들 옮기고, 옥상으로 치울 짐들 다 옮기고.
그 다음 본격적으로 시작된 일은 지하에 있는 자재들을 옮기는 것. 키의 한 2배만한 것들을 다 4층까지 쳐 올리려고 하는데, 요령도 뭣도 없었던 나는 도저히 답이 없었다. 도저히 답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인부들이 결국은 지하에서 잘라서 4층으로 옮기게 하더라. 엘리베이터로 나무쪼가리, 석고보드들을 다 4층으로 올리고, 잡부는 그닥 일도 없응니 대충 농땡이 피우다가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은 뒤, 나는 사장에게 불려가서 쓰레기를 치우려다가 주변에서 대기하라는 명령을 받고 볕든 곳에 앉아 있었다. 아주 오랫동안. 그렇게 한참 농땡이 피우다가 이상한가 싶어서 4층으로 다시 올라가서 인부들한테 물어보니 "사장? 나도 모름 걍 더 기다려보셈"이라는 답만 받아서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간다. 그러더니 다른 어떤 사람이 날 불러서 쓰레기들을 청소하게 한다. 대충 청소하고 대걸레로 바닥 닦고. 여튼 대충 다 치우고 난 이후엔 다시 4층으로 가서 인부들이 작업하고 남은 쓰레기들을 청소하고 빗자루로 쓴다. 그리고 다시 할 일이 없어지고 농땡이를 피우고 있으면 사장이 마지막으로 잡일을 좀 시키고 최종적으로 마대에 담긴 쓰레기를 치우게 한 뒤 퇴근시킨다. 8시간도 일하지 않은 것 같다. 캬...

근데 돈은 월요일날 계좌이체로 주겠다고 한다. 그래도 10만원 이상은 주겠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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