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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21일 월요일

엠창인생일기(17)

드디어 오늘은 노가다를 뛰게 되었다.

염원하던 노가다를 드디어 뛰어본다. 오늘 인력사무소로 가서 일을 받았다! 하지만, 오늘 가는 곳은 아침밥을 따로 주진 않는다고 해서 주변 분식집에 가서 김밥 두 줄을 쳐먹는다. 근데 이 김밥이 너무나 맛이 좆같아서 속에까지 영향을 줘서 남기고 왔다. 여튼, 아침밥을 망치고, 바로 일행과 함께 버스를 타고 가 일을 주는 가구점에 잠깐 들른 뒤 아파트 리모델링 현장으로 간다. 옷을 갈아입고 나서, 여기서 모든 일이 시작된다.

파티원은 매니저 한 명, 목수 한 명, 미장이 여럿, 파쇄술사(철거반) 2명, 잡역부 나 이렇게 여럿으로 이뤄져 있다. 내가 맡은 일은 짐을 나르고, 청소를 하고, 폐기물을 마대자루에 담고... 뭐 이런저런 심부름을 맡는 것 정도다. 대략 8시부터인가 일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11시 반이 되니 점심시간이 왔다. 배달음식이라는 것이 함정이긴 하지만, 노가다 개잡부의 점심은 택배 상하차의 그 좆같이 맛대가리 쳐 없는 밥보다 1억배 맛있다. 이렇게 맛있게 밥을 일하고 쳐 먹는건 완전 처음이다. 캬 씨발!!!!!!!!!
다만, 이 노가다가 좀 지루하긴 하다. 나의 경우엔 일거리가 없어서 그냥 서있거나 어디 앉아서 쉬거나 이런 시간이 많았다. 가끔가다 다른 일꾼들이 빠루와 망치로 구조물을 부수거나 그라인더로 나무를 갈아버리는 광경을 구경할 때는 꽤나 눈이 즐거웠다.
이렇게 해서 한 5시쯤 되면 옷을 다시 갈아입고 아까 갔던 가구점에 가서 일급을 받은 뒤 집에 간다.

와, 개씨팔. 그 좆같이 힘든 택배상하차와 차원을 달리하는 쉬운 난이도를 자랑하는데도 일은 택배상하차보다 훨씬 적게 하고, 칼퇴근을 하면서, 거기다가 일급을 씨발 11만원씩이나 받았다. 오늘도 그렇고 전에 인력사무소에서 봤던 광경을 보자면 인력사무소 사장한테 매일 만원씩 소개비로 내는 것 같던데 그렇다 하더라도 일당 10만원이다. 점심시간 제외하고 8시간만 일하고 10만원! 이 개꿀일이 세상에 어디 있냐! 날이 풀리면서 나의 인생에 활기가 찼다! 크으!

졸라 씨발 내가 일을 한 게 일을 한 것 같지가 않다! 몸이 아주 쌩쌩하다! 내일도 일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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