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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2일 화요일

엠창인생일기 (7)

오늘은 무사히 구직에 성공하였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승용차 한대와 구인자들이 대기해있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근로계약서를 2장 작성한다.

그 후, 한 20분 뼁이치고 있으면 우두머리가 와서 관광버스로 데리고 간다. 안에서 출석체크를 한다. 사당역에서 군포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 남짓이다.


나는 여자 라인에 배치되서 짐을 분류하는 일을 맡았다. 레일 위에 수하물이 자동으로 움직여오고, 여기에서 자신의 번호가 맞는지 가려서 그게 맞으면 자기한테 할당된 미끄럼틀로 택배를 내리는 그런 거다. 마치 디펜스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육체를 쓰는 단순 노가다라 그런지 처음에는 재밌지만 후에 가면 신체의 한계로 인해 지치는 느낌이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약을 안 먹으면 잠을 자지 못하는 병에 걸렸기 때문에 야간 작업시의 피곤함 같은건 안 느껴졌다.

일하다 작업반장이 잠깐 쉬라고 할 때는 화장실에 가서 뜨거운물을 틀고 손을 대고 있는다. 이 때만큼 졸라 행복한 때가 없다.


택배물이 많이 쌓이게 되면 병목 현상도 일어나고, 어떨 때는 땅바닥에 택배물들을 임시로 던져놔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위 사진은 진짜 양호한 상태다.

그렇게 한 2-3시간 정도 일하면 밥을 먹으러 구내 식당으로 간다. 하지만, 밥은 그냥 카레에 잡반찬들 뿐이다. 그것도, 고기가 안 든 카레. 씨발, 노동자들을 그렇게 굴려먹으면서 어떻게 고기 한 점을 안 주냐.

밥을 쳐먹고 나면 다시 일을 시작한다. 중간에 심심하니 노동요로 장군님 축지법 쓰신다를 자꾸 흥얼거렸다. 무거운 걸 들 '때는 "축지법!" 하고 외치기도 하고. 나만의 근로 노하우라고 보면 될려나...?

이렇게 일을 다 마치면 지문을 찍고 다시 관광버스 타고 서울로 올라가 집에 간다. 오늘은 연장근무를 두 시간이나 넘겨서 했기에 잠을 자는 시간이 늦어짐에 따라 다음 날의 근무가 불가능해졌다.

이 일의 후유증이 있는데, 자꾸 눈 앞에 레일이 나타난다. 마치 게임 중독에 걸린 현상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추신1) 흡연충이 너무 많다. 밖에선 다들 좋다라 하고 뻐끔뻐끔 피워대는데 숨쉬기 너무 불편했다.
추신2) 감기걸렸다 씨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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